무선 네트워크 시작점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놀아웠던 변화는 아마도 MIMO(Multi Input Multi Output:다중입출력)방식의 무선 네트워크장치의 출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선 3세대 혁명이라 일컬을만큼 기존 54Mbps 무선속도의 한계성을 뛰어넘으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흔히 MIMO라 하면 안테나 세 개를 연상하지만, 다중입출력으로 무선 전파의 송수신이 가능하면 MIMO라 칭할 수 있기 때문에 안테나가 세 개여야만 한다는 필수조건은 없다. 다만, 초기 출시된 모델이 안테나를 세 개 장착하면서 출시되었고, 이후 대부분의 MIMO 장치들이 그러면서 이미지가 굳어진 것 뿐이다.

MIMO 무선 라우터의 출시는 802.11n이 규격화되는 시점인 지금에도 꾸준히 출시되고 있다. 비록 국제규격화되어 출시된다 하더라도 초기 출시가는 당장 구입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다. 그리고 MIMO 무선 라우터라 하더라도 n 규격에서는 단순히 g 장치에 불과하여 54Mbps 이상의 속도를 기대하는 무리다. 이런 이유로 여전히 802.11g 규격의 MIMO 무선 라우터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보급될 것이고, 그에 걸맞는 무선랜카드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에 SDT 정보기술에서 출시한 ZIO MWB2054USB는 USB 인터페이스면서도 MIMO를 지원하는 것으로 스펙은 표기되어 있다. PCI나 PCMCIA 인터페이스로는 MIMO 랜카드들이 기출시되었고, 성능 적인 면에서 인정을 받고 있으나 USB 인터페이스로 드물게 MIMO를 지원하는 USB 랜카드여서 기대되는 바가 크다.

제공되는 부속품은 사용설명서, 드라이버 CD, USB 케이블등이다. 무선랜카드의 특성상 별다르게 제공할 만한 부속품은 없을 것이고, MWB2054USB의 사이즈가 커서 USB 포트에 직접 연결이 불가능하여 크래들이 아닌 USB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다.

 USB 케이블

블랙톤 색상에 표면은 광택 코팅한 MWB2054USB는 유선형의 납작한 디자인을 하고 있다. 상단에는 ZIO 브랜드의 로고와 함께 RX/ PWR/ TX의 LED를 탑재했다. 상판을 보면 마치 발열구로 착각할 정도의 일정한 문양이 있지만, 실제 발열구가 아니고 막혀있는 문양일 뿐이다. PC와의 연결은 Mini-USB 포트를 이용하고 측면에 수직으로 세울 수 있는 안테나를 부착했다.

동작상태 LED

바닥면에는 에어홀을 일정하게 타공해 내부 발열에 대한 쿨링을 하고, 맥어드레스와 시리얼번호등의 스티커를 부착하고 있다.

기존에 보아온 USB 랜카드의 정형화된 디자인이 아닌데다 크기도 두배정도에 이르러 내부는 어떤 구조일까 궁금했다. PCB 기판 자체는 넓은 편이나 칩셋등이 탑재된 공간은 그리 큰 것은 아니다. 일반적인 USB 제품의 1.5배정도의 폭을 보이고 기장은 비슷해 보인다.

라링크(Ralink)사의 RT2671F MAC/BBP IC를 탑재하고 있다. 정확한 칩셋 정보를 확인할 수는 없지만, 보통 RT2661 IC 계열이 MIMO-XR를 지원하고, PCI 슬롯 타입으로 MIMO 무선라우터에 탑재되는 경우가 많아 RT26xx 계열 IC로 볼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RT2528L 칩셋은 2.4GHz 대역의 트랜시버(Transciever) 칩셋이고, USB 인터페이스에 가장 많이 적용된다. 라링크사의 RT2517W IC와 대응하도록 설계되었고, 국내에서 출시되는 보급형 제품과 메이져 브랜드 메이커 제품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802.11g 규격 지원 제품이다. 54Mbps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번 제품이 MIMO를 지원한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외부 안테나와 내부의 플레이너 안테나(Plana Antenna)로 2 Antenna 구성이나 프린팅을 살펴보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MIMO 방식이 두 개 이상의 안테나만 설치되면 가능한 전송방식이나 플레이너 안테나가 단독적으로 동작하는 구조로 보이지 않고, 외부안테나의 단락시 응급 대체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두 개의 안테나가 동시에 동작하는 MIMO 방식이라 보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다.

ZIO MWB2054USB Wireless_DOWN

ZIO MWB2054USB Wireless_UP

테스트에 사용된 드라이버는 라링크사 최신버전인 10.0.0.159 버전이고, TX Burst 기능을 활성화 상태에서 측정한 결과다. 테스트 결과 상향 평균 26.9Mbps/ 하향 평균 21.1Mbps의 성능으로 측정되었다. 주파수 변동폭은 그래프와 같이 큰 변동없이 일정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테스트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운 수준이다. 비록 동일 칩셋인 라링크사 칩셋이 아니더라도 MIMO를 지원하는 무선랜카드의 성능이 이 정도라 한다면 다른 g 규격의 무선랜카드와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ZIO사의 다른 무선랜카드인 WLB5254USB+ 무선랜카드로 비교테스트를 실행해 보기로 한다.

ZIO WLB5254USB+ Wireless_DOWN

ZIO WLB5254USB+ Wireless_UP

ZIO WLB5254USB+의 측정은 앞서 테스트한 MWB2054USB와 동일한 환경에서 진행한 테스트 결과다. 얼핏 보아도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약간 앞서는 측정 구간도 있으나 오차범위내의 수치여서 MWB2054USB와는 거의 동일한 성능이라 할 수 있다. 그럼 두 USB 무선랜카드의 측정 결과를 표와 그래프로 변환해 테스트결과를 보기 쉽게 변환했다.

구분	칩셋 종류	호환성 유무	테스트 결과		비고
			UP LOAD	DOWN LOAD
MWB2054USB	RT25xx	이상무	26.9 Mbps	21.1 Mbps	USB
WLB5254USB+	RT25xx	이상무	27.0 Mbps	21.2 Mbps	USB

그래프와 표로 비교해 보아도 두 제품간의 성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이런 결과를 생각한다면 MIMO라 칭할 이유는 없어 보인다.

IPERF_AP_DOWN

IPERF_AP_UP

RT7x 계열 무선랜카드에는 AP 모드로 스위치 변환해 AP 라우터로서 별도의 공유기없이 인터넷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자세한 기능과 프로그램등은 아래 링크를 참조하면 된다. AP로 전환한 상태에서의 성능은 상향 평균 18Mbps와 하향 평균 15.9Mbps로 일반적인 AP 라우터보다 성능이 약간 떨어지지만, 인터넷 서핑과 간단한 게임등에는 전혀 문제없는 속도를 보여준다.

무선어댑터의 숨은 기능(랜이즈 기획기사) 보기

이번 ZIO MWB2054USB 무선랜카드는 USB로서는 국내에 최초로 MIMO라는 이름을 걸고 출시된 제품이라 그 성능에 상당한 궁금증을 품고 있었다. 디자인도 이전 제품들과 달리 독특했고, 사용된 칩셋도 이전 제품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테스트를 거듭하면서 느낀 소감은 진정MIMO를 지원하는 무선랜카드인가 하는 것이었다. 몇가지의 테스트를 거치면서 속도의 향상 측면에서는 이전 제품들과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단순히 속도만을 테스트하는 것으로 MWB2054USB를 온전히 평가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일반 사용자들은 MIMO 방식을 속도향상이라고만 여기는 경향이 있으나, 속도뿐만 아니라 커버리지(Coverage : 송수신거리)도 속도만큼 중요한 MIMO의 성능이다. 그리고 이번 테스트의 환경이 Airgo 칩셋 라우터라는 조건이었으므로 동일 라링크 칩셋 MIMO 무선 라우터라면 결과가 달라졌을지도 모를 것이다. 그동안 Airgo Chipset 무선라우터를 사용해 보면 같은 칩셋을 사용하는 무선랜카드에서는 45Mbps라는 놀라운 무선 속도를 보여주었고, 다른 칩셋의 무선랜카드에서는 절반 수준의 대역폭을 보여주기도 했다. Ralink MIMO 무선 라우터가 입수되면 동일 테스트외에 커버리지 테스트도 병행해보기로 하겠다.